Skip to main content
Hit enter to search or ESC to close
Close Search
ChanelChanel
Menu
  • TEASER
    • PEOPLE
    • LOCATION
  • MATTHIEU BLAZY
  • JENNIE
    • COVER
    • BTS FILM
    • INTERVIEW
    • TEASER
  • THE SHOW
    • SHOW FOLLOWING
    • AMBASSADOR INTERVIEW
    • SHOW SKETCH
  • SEOUL
    • EDITORIAL
  • CRAFTSMANSHIP
    • MASSARO
    • MASION MICHEL
    • GOOSSENS
    • MONTEX
    • LESAGE
  • Final Archive
    Chanel
    Menu
    • KOR
    • ENG

    EDITOR’S POV at the CHANEL MDA 2026 SHOW in SEOUL: MILKY

    날은 습했고, 흐렸고, 푸르렀다. 샤넬 2026 공방 컬렉션이 뉴욕의 밤을 출발해 서울의 낮에 도착했다. 밤은 허락의 시간이다. 과장해도 좋고 광대가 되어도 좋다. 반짝여도 되고 조금 취한 듯 휘청거려도 수용 가능하다. 때아닌 자신감이 솟구칠 법도 하다. 밤은 늘 하나의 장면과 리듬으로 귀결한다. 낮, 서울의 낮은 다르다. 서울은 시절의 환상을 오래 봐주지 않는다. 형광등 빛은 모공이 훤할 정도로 거리낌없고 공기는 빠르고, 매사에 정확하며, 더 날카롭다. 이 도시는 모든 것을 빠르게 판정하라고 재촉한다.

    샤넬 2026 공방 컬렉션 서울 쇼가 열리는 퐁피두센터 한화 서울에 닿기 위해 한강에 놓인 다섯 개의 다리를 지났다. 풍경은 매번 달랐다. 동호대교, 한남대교, 반포대교와 잠수교, 동작대교, 한강대교. 황금빛 정글에 다다르도록 새로운 다리 밑을 지날 때마다 나는 무슨 다중인격자인 양 다른 생각을 하고 다른 마음을 먹고, 또 다른 다짐을 이어갔다. 불현듯 그때 그곳의 옷이 지금은 이곳의 옷이 되어 피카소의 그림 앞을 걸어 다닌다. 하나의 캐릭터로, 그림으로, 그림자로, 역사로, 아무개로, 나아가 진짜 인간의 형상으로. 손, 시간, 기술, 유산을 품은 공방 컬렉션이 또 각자의 얼굴을 한 채 온기와 체취를 안고 살아 숨 쉰다. 옷이라는 게 참 그래.

    지하철과 미술관은 하나다. 적어도 그 순간만큼은 모두에게 평등하다. 우리는 서로의 이름도 출신도 종교도 존재도 모른 채 하나의 공간에 모였다. 그런 연대 의식이 있지. 익명성이라는 거창한 딱지 없이 우리는 같은 곳으로 향하고, 또 다른 곳으로 향한다. 같은 그림을 보고 사유하고 수다하고 각자의 기도를 올린다. 각자 볼 일 다 보면 툭툭 털고 나름의 길을 나선다. 그 균열은 쇼와 다르지 않을 것이다. 그 해석은 패션과 다르지 않을 것이다. 그 틈은 삶과 다르지 않아야만 할 것이다.

    단지 서울에 머물고 싶었다. 이 도시는 자주 나를 쓸쓸하게 만들지만 그럼에도 상관없었다. 서울에선 늘 무엇인가, 누군가가 되고 싶다. 샤넬 쇼 초대장에 각자의 이름을 정성껏 끼얹는 캘리그래퍼가 되고 싶다. <안녕, 프란체스카>의 이사벨이 되고 싶다. 줸줸줸 줸틀맨이다. 예쁘고 좋은 옷을 입고 좋은 마음을 먹어 나아가고 싶다. 글쎄, 진정한 아름다움은 속도를 이기는 것이 아니라, 속도 안에서 끝까지 자신의 시간을 잃지 않는 일이라고. 이제는 일등이 아닌 63빌딩의 파사드가 그리 슬퍼 보이지만은 않았다.

    BACK TO DAZEDKOREA
    Close Menu
    • TEASER
      • PEOPLE
      • LOCATION
    • MATTHIEU BLAZY
    • JENNIE
      • COVER
      • BTS FILM
      • INTERVIEW
      • TEASER
    • THE SHOW
      • SHOW FOLLOWING
      • AMBASSADOR INTERVIEW
      • SHOW SKETCH
    • SEOUL
      • EDITORIAL
    • CRAFTSMANSHIP
      • MASSARO
      • MASION MICHEL
      • GOOSSENS
      • MONTEX
      • LESAGE
    • Final Archi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