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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빛과 서울, 샤넬

    D-1, 샤넬 2026 공방 컬렉션 서울 쇼의 무대는 이미 빛나는 중이다.

    투명하다. 그리고 그 자리에 빛이 들어선다. 낮에는 자연광이 유리 파사드를 통해 내부 깊숙이 스며들고, 밤이 되면 건물에서 발산된 빛이 도시로 번져나가며 또 다른 풍경이 들어선다. 그러니까 이곳은 결국 빛으로 새로워진다.

    샤넬이 서울에서 선보일 새로운 쇼의 무대가 처음으로 베일을 벗었다. 장소는 서울 여의도 63빌딩에 들어서는 ‘퐁피두센터 한화’. 쭉 뻗은 한강이 내려다보이는 이곳에 파리 퐁피두센터의 DNA를 이식했다. 프랑스를 대표하는 건축가 장미셸 빌모트Jean-Michel Wilmotte가 참여한 이번 프로젝트는 63빌딩의 기존 구조를 과감히 버리고, 63빌딩의 황금빛 외관과 대비되는 간결하고 현대적인 파사드로 서울이라는 도시가 지닌 혼재와 충돌, 그리고 에너지를 고스란히 품어낸다.

    시너지와 혼재, 충돌 그 사이, 어떤 실험성을 품은 그 모습이 바로 지금의 서울이라면. 정식 개관에 앞서 공개된 퐁피두센터 한화는 오는 5월 26일, ‘샤넬 2026 공방 컬렉션’ 서울 쇼의 무대로 변신한다. 수많은 시선과 움직임이 교차하는 런웨이이자 프런트로인 동시에 하나의 거대한 장면이 되는 셈이다.

    이번 쇼는 특히 아티스틱 디렉터 마티유 블라지의 첫 공방 컬렉션이 서울에서 다시 펼쳐진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앞서 뉴욕에서 공개된 컬렉션은 지하철이라는 공간에서 전개됐다. 학생과 혁신가, 정치인, 10대, 팝 컬처의 전형적인 캐릭터까지, 각자의 방식으로 차려입은 사람들이 서로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던 쇼. 모두에게 평등한 공간인 뉴욕의 지하철 안에서 모델들은 단순히 런웨이를 걷는 대신, 아침 출근길의 군중처럼 살아 움직이는 도시의 일부가 되었다. 뉴욕이라는 도시 자체를 은유하던 공방 컬렉션의 이야기는 이제 서울로 이어진다. 강과 대로, 높은 빌딩과 공원이 공존하는 도시. 빠른 속도와 고요한 풍경, 서로 다른 에너지들이 겹치는 서울의 흐름 위에서 샤넬의 공방 컬렉션은 또 다른 장면을 만들어낼 예정이다.

    놓치지 말아야 할 건 결국 빛이다. 한강 위로 번지는 빛, 유리창에 반사되는 빛, 도로 위와 골목 어딘가에서 은은하게 새어 나오는 불빛. 서울의 빛은 틈과 표면 사이를 흐르며 도시를 이룬다. 어쩌면 샤넬이 이번 무대를 통해 보여 주고자 한 것도 바로 그런 반짝임에 가까울지 모른다. 오고 가고, 스치고, 교차하며 번져가는 빛들. 그 안에 공존하는 익명성과 다양성, 그리고 도시의 리듬까지. 그 이야기가 곧 펼쳐진다. 예술과 건축, 빛과 패션이 교차하는 퐁피두센터 한화 안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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